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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두퍼, 초콜릿과 캔디로 만든 환상의 세계

by 오아재 2017. 2. 28.

Super - duper

수퍼 두퍼


초콜릿과 캔디로

만든 환상의 세계


안드로이드 과자 천국과 애플의 동물왕국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단연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다. 팀 버튼 특유의 창의력과 환상적인 색채가 잘 반영된 영화로 손꼽힌다. 모든 것이 달콤한 초콜릿과 캔디로 만들어진 환상의 세계, 주인공 찰리는 윌리 웡카가 운영 하는 초콜릿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 숨겨 놓은 5개의 황금티켓을 찾아 나선다. 가난한 소년 찰리는 아빠, 엄마는 물론 이고 할아버지,할머니를 비롯하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온 가족을 동원해 마침내 기적적으로 황금티켓을 찾아 낸다.....


놀이 공원이나 대형 쇼핑몰, 백화점에 가면 초콜릿, 캔디, 캐러멜, 마시멜로, 젤리빈등 달콤한 것으로 가득한 캔디점문점을 만날 수 있다. 이리 저리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다. 캔디전문점 위니비니는 아주 조그만 귀여운 이란 뜻을 가진 위니와 젤리빈을 뜻하는 비니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유사한 조그마한 이란 표현으로는 티니위니와 피위가 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그룹의 캐쥬얼 의류 브랜드이기도 한다. 피위는 소변을 가릴 줄 아는 5~6세의 유치원 아이들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과자천국과 애플의 동물 왕국 


과자를 뜻하는 젤리빈은 휴대폰의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버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각버전마다 코드명을 붙였다. 그 이유는 숫자로 된 버전명을 사용할 경우 제작자나 소비자가 기억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쉽고 친근한 느낌을 각기 어렵기 때문이다. 젤리빈은 안드로이드 4.1x와 4.2x, 4.3x버전의 코드명으로 JB라는 약칭으로 통용된다. 얼리어답터라면 이미 훤히 알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명칭은 모두 간식거리의 이름에서 따왔다. 컵케이크를 시작으로 도넛, 에클레어, 진저브레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킷캣, 롤리팝등 다양하다. 이러한 명칭은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버전 이름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버젼별 코드명은 A,B,C등 알파벳순으로 이어지는데 다음 버젼의 해당 순번의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먹을 거리를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롤리팝의 뒤를 잇게 될 차기 운영체제 M의 명칭으로 밒키웨이, 머드케이크, 밀키바, 마시멜로, 엠엔엠 등이 예상 되고 있었다. 구글이 프로젝트명 M으로 개발 중인 OS의 명칭은 마카다미아 넛 쿠키 였지만, 2015년 10월 마시멜로가 공식 명칭으로 확정 되었다. (참고로 현재 최신 버젼은 7.0 누가이다.)


그렇다면 과거 애플의 MAC OS X 버전은 어떠한 이름을 붙였을까? 2001년 애플이 산보인 치타였다. 뒤를 이어 퓨마, 재규어, 타이거, 레오파드, 스노우레오파드, 라이온, 마운틴 라이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주로 고양잇과 동물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 이다.



라임 현상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문화교류 활동 및 봉사활동을 하는 해외 워크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 모인 다국적인 봉사자들에게 내 이름을 훈이라고 소개했다. 그 이후로 캐나다 출신 조이와 마가렛이 나를 허니버니라 부르는 것이었다. 허니버니는 허니에서 파생된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나 매력적인 연인에게 붙이는 애칭이다. 운율에 맞춘 이러한 표현 방식을 영어의 라임현상이라 한다. 위니비니도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러한 라임 현상은 새로운 단어를 양산하는 언어의 진화 방식 중 하나다. 사랑과 연관된 표현들은 달콤란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퍼에 두퍼를 붙여 강조한 수퍼두퍼는 최고를 의미한다. 미국과 같은 영어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로 달링, 스윗하트, 허니, 스윗피등의 애칭이 일반적인데 간혹 수퍼두퍼 푸퍼도 사용한다. 푸퍼는 우리말로 하면 우리 똥싸개 정도의 친근한 표현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수파두파와 유사한 의미가 들어간 다른 사례로 걸 그룹 달샤벳이 부른 수파두파 디바가 있는데 이는 최고의 스타 여가수를 말한다.




뉴질랜드의 달콤함 호키포키

전세계 180국에서 2,400만여 명이 참여하는 밋업이라는 소셜플랫폼이 있다. 온라인에 특정 관심분야를 개설하여 참여자를 모집하여 오프라인에서 만나 함께 활동하는 모임이다. 라틴댄스, 영화감상, 언어교환, 토론, 맛집 탐방, 하이킹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한번은 밋업을 통하여 소요산 등산모임에 참여 했다가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뉴질랜드인을 만났다. 뉴질랜드에 대해 키위와 반지의 제왕 정도만 알고 있는 내게 그는 호키포키 라는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그 맛있는 묘사에 당장 구해서 맛을 보고 싶었지만 뉴질랜드 현지에서만 구 할 수 있다는 말에 실망하고 말았다.

아이스크림에 캐러멜 덩어리가 촘촘히 박혀 있고 마카롱, 아몬드 쿠키등이 가득 올려져 있는 호키 포키. 호키포키에 들어 있는 캐러맬 덩어리는 우리나라 뽑기 와 그맛이 매우 유사하다. 호키포키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 초반까지 뉴욕 및 영국의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의 은어 였다. 아이스크림 판매 상인들이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래를 불렀는데 그 가사에 호키포키라는 용어가 나온다. 우리의 가난한 시절에서 외치며 팔던 아이스께끼 마냥. 뉴질랜드 친구를 만난 이후 호키포키에 대한 궁금증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얼마 후 뉴질랜드 대사관저 파티에 기업대표로 참가한 자리에서 우연찮게 호키포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맛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의 설탕회사 첼시 홈페이지에 호키포키 요리법이 올라와 있다. 만드는 과정은 우리나라 뽑기와 매우 유사하다. 보통 MT를 가거나 휴가철 바닷가에서 젊은이들이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이 노래는 6.25 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군인들에 의해 전파된 마오리 원주민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 다. 멜로디나 리듬이 우리네 정서와 맞아 전파되자마자 거의 국민가요가 됐다. 그 당시 뉴질랜드 군인들이 이 노래와 함께 우리나라에 호키포키 즉 뽑기 만드는 방법을 전수란 건 아니었을까?     

  







~ 단어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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