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유쾌한 등장인물들과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세계관이 아포칼립스로 분류해도 할 말 없을 막장이다. 시작하자마자 지구의 의지로 태어났다는 놈이 인류를 멸망시키려 들었고, 일반인은 대항할 수 없는 괴물들이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습격하고, 피난용으로 만든 쉘터는 고작 귀급 괴인한테 뚫리며, 미사일에 맞아도 버틸 수 있는 쉘터를 큰 힘 들이지 않고 부쉈으니 귀급 정도만 되어도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일격에 건물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보다 훨씬 강한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고, 그런 공격을 받아도 쉽게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물론, 괴인 말고도 인간 중에서도 이 정도 되는 스펙을 보이는 인물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강하며 괴인이라고 해서 모든 개체가 다 위에 설명된 것 마냥 월등한 스펙을 지닌 것도 아니다. 보로스 때는 아예 도시 하나가 통째로 소멸당했다. 원작 103화에서도 히어로들이 거주하는 A시의 히어로협회 신축건물로 이사하는 가족이 등장하면서 이를 입증하였다. 일반인 입장에서도 언제 어떻게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코즈믹 호러.
이런 분위기가 된 것은 작가의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 ONE 작가가 말하길, 원펀맨이라는 작품이 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의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특히 극장판에서 평화로운 '개그 세계'에 '진지함'이 들어올 때 생기는 그 느낌에 큰 감명을 받고, 이것을 거꾸로 발상하여 사람들이 쉽게 공격당하고 괴수가 많이 나오는 '진지한 세계'에 '개그 캐릭터'를 던지면 어떨까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원펀맨이다. ONE 작가가 만화가를 꿈꾸게 된 것도 크레용 신짱 덕분이라고.
주인공의 늦은 등장과, 최종보스와 같은 주인공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는 괴인의 대비는, 전통적으로 써먹힌 '힘이 부족한 주인공이 최종보스를 앞에 두고 의지를 되새기는 구도' 의 반전에 가깝다. 그리고 대부분의 먼치킨물은 주인공은 자신이 먼치킨인 걸 좋아하고 즐기지만 독자들이 긴장감이 없어 지루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펀맨은 정 반대로 주인공이 긴장감이 없어서 지루해 하는 반면 독자들이 좋아 한다. 그리고, 역지사지해서 괴인들의 입장으로 보면 원펀맨은 부조리 개그 그 자체다. 그런 부조리 또한 개그코드라서 취향에 맞는 독자들은 사이타마한테 삭제당하는 괴인들이 불쌍해서 응원해주는 경우도 많은 편.
그래서 초반부, 적어도 보로스편까지는 고정패턴이었다. <1. 강한 괴인이나 악당이 나타난다 → 2. 히어로들이 고전한다 → 3. 사이타마가 원펀치로 해치운다>의 원패턴이다. 이른바 손오공의 부재 상황 설정[23]
단역으로 등장하는 악당들이 인기가 많다. 대부분 작품에서 2화가량 나오는 단역 악당들은 그냥 찌질이거나 듣보잡인 경우가 많은데 이 만화는 웬만한 단역들도 다른 만화의 최종보스급으로 강한 데다 단역임에도 캐릭터 디자인에 정성이 들어가서 찌질하지 않고 포스가 넘친다. 2화 배정될 정도면 웬만한 최종보스급의 포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괴인 간의 최강논쟁이 활발하고 이런 점이 원펀맨의 다른 재미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최강논쟁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 싫어하니 주의.
상식인들에 대한 대접이 묘하게 박하다. 실버 팽은 등장하자마자 제노스에게 '망할 영감'(...) 소리를 들었고, 좀비맨은 진화의 집에 쳐들어갔다가 헛다리만 짚고 나왔으며, 탱크톱 마스터는 존재감도 없고 활약하는 장면도 없으며 자신도 나올 때마다 초능력에게 밀리고 기계에게 밀리고 가로우에게 털리는 데다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탱크톱 군단에도 나올 때마다 뻘짓하다가 사이타마에게 털리는 탱크톱 블랙홀 등 인성 안 좋은 놈들이 몇 있는 등 전체적으로 상식인들을 험하게 대하는 편.
처음부터 주인공이 너무 강하기에 주인공보다 해결사 기믹으로 등장하면서 주변 다른 인물들의 묘사에 힘을 더 쓰게되자 그냥 평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사이타마가 너무 강하기에 주인공인데 메인으로 나서지 못하며 다른 캐릭터들끼리 치고받고하다가 사이타마가 정리하는 방식으로 장기연재화되면서 지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가로우편이 특히 이런 문제점을 보여준 편. ONE 작가도 사이타마가 원펀치로 해치우는 통쾌함도 약발이 다 되어간다는 걸 깨달았는지 보로스편 이후에는 사이타마나 제노스 이외의 히어로들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괴인들의 심리묘사도 자세해졌다. 때문에 사이타마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편이다.
매드하우스에서 제작되어 2015년 10월 5일부터 12월 21일까지 심야 시간대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총 12화(1쿨)로 원작 만화의 보로스편까지의 내용(단행본으로 7권까지의 분량)을 다뤘다. 블루레이와 DVD의 특전으로 완전 신작인 10분 분량의 OVA와 드라마CD, 캐릭터 송을 제공하는 등 호화로운 구성이다. 원작자를 제작 현장에 참여시키고 의견을 적극 반영해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이타마의 성우인 후루카와 마코토가 진행하는 웹라디오 '원펀맨 정의 집행! 진심 라디오!'가 격주 금요일마다 올라왔다. 총 25회분. 코미케 C89에서 스탭들의 축전과 일러스트가 담긴 스탭북 '애니메이션 히어로즈'도 발매되었다.
넷플릭스에서는 시즌1에 12화까지 시청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시즌2가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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